학자금 대출 신청을 해야지. 수강 신청을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하며 각종 서류를 챙겼다.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수강 신청할 과목들을 골랐다. 재미없다. 듣고 싶은 과목이 단 하나도 없다. 그래도 들어야 한다. 이제 17학점만 더 들으면 졸업이다. 물론 졸작을 내야 하지만. 열심히 과목들을 살폈다. 듣고 싶은 과목이 정말 단 하나도 없다. 차라리 역사쪽 과목이 있었다면 하나 신청했을 텐데. 어거지로 전공선택 과목 하나를 선택했다. 시 과목이다. 시는 어렵다. 하지만, 남은 과목은 이것뿐이다.
교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한 개 건졌다. 그리고 기분이 바닥을 치기 시작한다. 일단 공지를 보자. 눈을 돌려 학과 공지사항을 읽는다. 장학금 목록에 내 이름은 없다. 또 망쳤다. 이제 위험과목은 더 신청해서는 안 된다. 전체성적이 곤두박질칠 것이다. 머릿속은 수강신청과 학자금 대출 문제로 뒤죽박죽인데 도무지 행동은 나아가지 않는다. 출근하자마자 공인인증서가 들어있는 usb와 컴퓨터를 연결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예상했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학적변경으로 마우스를 옮겼다. 한 학기 휴학계를 냈다. 분명히 교수님께 또 전화가 올 것이다. 의욕이 없습니다. 라고 나는 대답할 것이다. 휴학 신청계에 썼던 그대로. 공부 의욕이 하락하여 마음을 재정비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이렇게 말해야지.
마음 약한 내 교수님. 하지만, 죄송하진 않습니다. 정말 의욕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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